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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끔 일기

[+50일] 손빨기

by 뽀시래기와 두부 2021. 1. 1.

전쟁같은 신생아 시기를 지나고
튼튼이가 벌써 '영아'가 되었다.
그리고 한달하고도 20일의 시간이 지나서 벌써 태어난지 50일이 되는 날

엊그제, 어제 잠을 안자서 그런지
오늘은 기특하게 낮잠도 누워서 3시간을 내리 자고,
수유 후 또 아기띠에 안겨 자고 있다.

여전히 잠투정은 있지만 이렇게 자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렇게 컴퓨터앞에서 글을 쓰는 일이 몹시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너무 행복하네)

아까 아기띠를 하고 서성이고 있는데,
아래에서 쪽쪽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자기의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
여태 손싸개를 해줘서 그런지 자기 주먹을 가져다가 빨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봤지만
이렇게 선명하게 자신의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빠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다

아직 주먹을 쥐고 있어
손에서 꼬릿꼬릿한 냄새가 나고
주로 손싸개를 해줘서 섬유먼지가 주먹에 쥔 땀에 들러붙어있는데
그걸 빨고 있다니 깜짝 놀라서 쪽쪽이를 물려주었다.


유튜브에서 '공갈젖꼭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그 영상에서는 공갈젖꼭지보다는 손가락을 빠는게 낫다며
그 이유로

  • 공갈젖꼭지는 엄마가 물려주는데, 손가락은 자기 주도적으로 빠는 것
  • 손을 빠는 일은 손과 입의 협응을 연습하는 것으로 '자신의 손을 - 입에 넣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므로 자연스럽다는 것
  • 그래서 나중에 이유식을 할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을 들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부터 생각한 것이지만
인간의 아기란 정말 미숙하다
자신의 사지를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 모른채 태어나는 동물이라니

매번 인류가 지구에서 번성하게 된 것이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