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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끔 일기3

[+270일] 단유 후 써보는 모유수유의 기록 '젖 양'이 내 인생의 화두가 될 줄은 정말 몰랐었다. 출산 전에는 모유수유라는 것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아기를 낳고나니 모든 사람이 모유수유가 좋다고 하고, 나의 젖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내 '젖'이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아닌지 매일 체크당하는 기분. 노산이고, 체력이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어서 그런지 엄마랑 이모는 모두 젖이 많았다고 하는데도, 나는 산후조리원에서 젖이 가장 부족한 엄마였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튼튼이 엄마 젖이 부족해서 분유 보충해야해요.' '산모님은 젖이 부족하시니까~'였다. 그 당시 최대 관심사가 나의 모유 양이었기 때문에, 저 말들은 정말 가슴에 비수로 꽂혔고, 산후조리원에서 매일 '모유 양 늘리는 법' 따위 등을 유튜브로 찾아보곤했다. .. 2021. 7. 19.
[+50일] 손빨기 전쟁같은 신생아 시기를 지나고 튼튼이가 벌써 '영아'가 되었다. 그리고 한달하고도 20일의 시간이 지나서 벌써 태어난지 50일이 되는 날 엊그제, 어제 잠을 안자서 그런지 오늘은 기특하게 낮잠도 누워서 3시간을 내리 자고, 수유 후 또 아기띠에 안겨 자고 있다. 여전히 잠투정은 있지만 이렇게 자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렇게 컴퓨터앞에서 글을 쓰는 일이 몹시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너무 행복하네) 아까 아기띠를 하고 서성이고 있는데, 아래에서 쪽쪽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자기의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 여태 손싸개를 해줘서 그런지 자기 주먹을 가져다가 빨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봤지만 이렇게 선명하게 자신의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빠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다 아직 주먹을 쥐고 .. 2021. 1. 1.
[+40일쯤] 전쟁같은 모유수유 누군가가 모유수유가 출산보다 힘들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초산에 유도분만이라니, 실패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ㅋㅋ 게임에서 역시 실패하고, 제왕절개로 분만을 하였는데 마취제를 투여하고 눈을 뜨니 배에 남아있는 것은 뱃가죽의 절개선뿐, 아이는 이미 세상에 나와있더라 전문가의 익숙한 손길로 아기는 내가 잠든 사이(-_-) 건강하게 세상에 나왔다. 그렇게 게임 끝 반면 모유수유는 언제나 멀쩡한 정신에 가슴이 뜯겨져나가는 고통을 하루에 몇번씩, 몇개월간 겪는 것 같다. 거기에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이 아이는 제대로 먹고 있는것인지 끊임없이 걱정하는 것은 덤. 게다가 모유수유는 '엄마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말을 너도 나도 하니 이런저런 이유로 모유수유를 포기하면 마치 아기에게 줄 수.. 2021. 1. 1.